태그 : GQ
2010/01/22   안성기의 답
안성기의 답

몇 년 전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성기가 그랬다. 자기가 삶의 굴곡이 없었던 것은 답을 일찍 알았기 때문이 아니었나 한다 라고. 난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다. 안성기가 말한 답이란, 예컨대 인간관계의 맺고 끊음 사이를 부유하는 고뇌나 괴리의 타협점 따위가 아닌, 그보다 몇 단계 위의 범주를 아우르는 삶의 모든 지엽적인 행과 열에 덧씌우는 빛깔을 뜻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언 땅에 박아 넣은 철주와 같다. 또한 행위와 언어와 의식의 흐름을 위한 지표가 된다. 정수리에서 단전을 직선으로 관통하는 굳건한 자의식이다. 그가 남들과는 다르게 평탄하기만 했던 삶을 살았으리라 생각할 수는 없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의 종류는 땅 위에 선 인간의 수와 일치한다. 저마다 나름의 아픔이 있다는 소리다. 안성기가 제 나름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중심을 잃지 않아서다. 심장이 내려앉고 피가 확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그는 자신을 내치는 일이 없었던 거다. 그것이 그가 말한 ‘답’이었다.

 

물론 이에 대해 안성기가 동의한 바는 없다.

by 유민석 | 2010/01/22 01:18 | 잡소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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