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자기소개서
2010/01/22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4]
자기소개서를 쓰다가

순진했던 시절을 굳이 찌질한 것이라 폄하하는 건 어른스럽지 못하다. 그건 삶에 대한 부정까지는 아닐지라도 현재에 대한 배반 정도는 된다. 인간이 자의식을 갖기 시작하면서 현실과 부딪칠 때, 그것을 사춘기라 한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코드와 함께 스며들 때, 그것이 성장이라는 착각을 종종 하기도 한다. 오춘기라는 퍽이나 촌스러운 어휘까지 만들어 내가면서 사회의 한 조각을 부정한다면 그건 그저 사춘기의 연장이라고 봐도 좋다. 그러니까 언뜻 정서의 안정기인 듯 보이는 현재도 커다란 격동의 흐름의 일부일 뿐인 것이다. 오르막 뒤엔 내리막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내리막 뒤에 꼭 오르막이 있는 건 아니더라.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낯 부끄러운 과거라도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시행착오라 여기기로 하자.

솔직히 뭘 잘한다고 광고하는 일이 민망하다. 그건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들은 옹색한 방법을 강구한 듯 하다. 자기소개서(물론 구직용)를 쓰는 법을 뒤졌더니 주관적인 판단은 하지 말라고 했다. 예를 들면, 나는 성실하다, 뭐 이런 말들. 다시 말하면 ‘나는 ~을 잘 한다’라는 걸 제 입으로 직접 말할 것이 아니라 경험을 들먹이면서 의미를 추출해내어 면접관이나 심사위원으로 하여금 알게끔 하라는 뜻이다. 자기소개까지 수학적이고 기계적인 공식에 맞춰야 한다니 기분이 참으로 산뜻하다.

사실 이건 자기소개서 서문에 쓰일 뻔 했던 부분.
'뭐지 이 병신킹은??'이라고 할까봐..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시길.

by 유민석 | 2010/01/22 01:23 | 잡소리 | 트랙백 | 덧글(4)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
by 민석
Calendar
카테고리
잡소리
최근 등록된 덧글
인터넷에서 5300원짜리 돌..
by 유충수 at 09/26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
by 유민석 at 01/12
어쩜 제목이 저렇게 마음..
by 재이 at 01/11
본문에는 '동물을 기르는..
by 지나가는거지 at 06/05
와 정말 공감합니다
by saromi at 10/03
저는 식량의 재분배문제..
by jinhwa at 09/24
명확한 인식이자 주장이..
by Aratumdei at 07/13
청담에서 도곡이라.. ..
by 유민석 at 05/03
전에 다녔던 회사가 청..
by 푸른별리 at 04/24
제가 좀 창의력 대장이라...
by 유민석 at 03/18
최근 등록된 트랙백
노회찬을 위한 변명
by Image Generator
태그
루이비통 개혁 지식인 식량문제 노회찬 노란색 기아 지식노동 지식계급 가축 명품 OEM 프라다 육식 애완 PPADA 사표론 이택광 지식 계몽 진중권 병신율 지방선거 골든칼라 고기 비지론 계몽주의 오세훈 채식주의 한명숙
전체보기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