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노회찬
2010/06/03   사표론
2010/03/07   '노회찬의 참석'보다는 '조선일보의 초대'가 더 재밌지 않나 싶은데 [2]
사표론
  누군가가 이런 생각으로 한명숙을 지지했다고 가정해보자. “내 표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종잇조각으로 전락하면 어떡하지? 그럴 바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오세훈이나 한명숙을 찍어야겠다. 물론 나는 노회찬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오세훈은 좀 병맛이고 그래도 한명숙이 좀 나아 보이니까 한명숙을 찍어야겠다.” 이 말에는 두 가지 논리가 포함되어 있다. “~찍어야겠다.”까지는 사표론이고 그 뒤로는 비지론(비판적 지지론)이다. 둘 다 문제가 있다만 비지론에 대해서는 네이버에서 키보드만 잠깐 두드려도 좋은 글들을 많이 찾을 수 있으니 나는 사표론이나 좀 살펴볼까한다.

  사표론은 ‘투표는 민주시민의 힘이다.’라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여기에서 다시 두 가지 관점에서 문제의식이 도출된다. 첫째는 명제의 허점이다. 투표는 과연 힘인가? 정확히 말하자면 힘이 ‘되는’ 것이지 그 자체가 힘은 아니다. 원초적으로 본다면 투표는 의사표시라고 하는 것이 옳다. 투표가 힘이라는 명제에서 이 부분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1차적 문제가 발생했다. 투표가 힘이라는 관념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자신의 표가 힘으로써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는 데에서 사표론이 등장한 것이다.

  둘째는 제도의 문제다. 투표는 의사표현이지만 결국 힘으로 기능한다. 그렇지만 제도적 한계로 인해 그 힘은 온전히 발휘되지 못한다. 무슨 이야기냐면, 어떤 선거에서 A라는 후보가 60%, B가 30% C가 10%의 득표율을 얻었다고 가정해보자. 득표율과는 상관없이 A후보가 당선될 것이다. 그렇다면 B와 C를 지지한 40%의 표는 사표가 되어버린다. 40%의 힘이 발현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에 세 후보가 각각 60:30:10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 하에서는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결론쓰기 귀찮다. 그래서 끝.
by 유민석 | 2010/06/03 13:09 | 잡소리 | 트랙백 | 덧글(0)
'노회찬의 참석'보다는 '조선일보의 초대'가 더 재밌지 않나 싶은데
이번 일에 "노회찬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딱딱하게 행동하는 건 옳지 않다.", "노회찬의 포용력을 보여준 사건이다." 혹은 "진보를 자처하는 이가 편협한 강박에 갇혀 있는 것이 더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건, 비록 옳은 말들일지라도 상황에 적확한 것 같지는 않다. 논란의 초점이 노회찬의 행동에 맞춰져 있는데 그렇게 한 쪽 눈으로만 바라보면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있다. "노회찬은 왜 그 곳에 갔는가?"라는 의문이다. 노회찬이 조선일보 9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는 사실도 재밌지만 난 오히려 조선일보가 노회찬에게 초대장을 보냈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노회찬과 조선일보는 분명히 대척점에 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가 노회찬을 초청한 데에는 어떤 의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조선일보가 병신들 모인 집단도 아니고 그냥 인터넷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이름들을 초청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조선일보는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축하받기를 원했고 또 노회찬이 그에 응한 것일 수도 있다. 허나 이건 너무 순진한 발상인 듯 하고. 깊은 고민없이 접근하고 있다만 난 이번 일이 그저 가벼운 신경전 혹은 정치게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든다. 조선일보는 노회찬을 시쳇말로 '떠보려고' 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노회찬은 조선일보의 가벼운 잽을 정면으로 받아친 격이 된다. '배신'이 아니라 노회찬의 평소 모습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와 볼테면 와 봐ㅋ" "왔다, 씹새야. 어쩔래" 이 정도의 해프닝이 아닐런지?


추가. 노회찬의 해명(?)글 - 감사와 함께 사과드립니다.

by 유민석 | 2010/03/07 22:44 | 잡소리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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