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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록 그것이 환상일지언정 망망대해에서 기댈 것은 '물이 아닌 어떤 것'이 아닐까. 난 그 '어떤 것'을 향했다. 행여나 손에 잡히길 바라며. 2. 결론적으로 지친 셈이다. 그것이 실체인가 아닌가를 확인하지도 못한 채 드러누워버렸다. 지금과 같은 정체기가 발전을 위한 단계인지 퇴보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난 단순하게도 모든 시간 속에는 가르침이 있으리라 믿었다. 숨막힐 듯 거대한 시간에 쫓기는 지금은 그게 진리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중에야 깨달을 가르침들이 내 현재를 대가로 얻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일까.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존재 가치가 없어진 과거만큼 내 현재와 미래를 보상받지 못할 거란 밑도 끝도 없는 두려움. 의미를 찾다 의미에 짓눌리는 꼴이 될 것이다. 3. 난 내가 필요할 때만 솔직해졌었다. 대부분 자기 합리화의 용도였음이 분명하다. 그러면서 그토록 솔직히 살았는데 왜 이 모양 이 꼴인가, 트렌드는 솔직, 과감이 아니었나? 라고 불평해봐도 아무 소용없는 것이다. 더러운 자의식 과잉이 불러온 마스터베이션. 오호, 끔찍하기도 하여라. 오호라? 필요한 곳에서만 '솔직'해 지면서 '의미'를 찾았기에 '정체'가 온 것인 지도 모르겠다. 4. 내 짧고도 긴 인생을 이끌었던 건 편법인데 솔까말 이건 자기과신으로부터 파생된다. 자신이 있으니 제 멋대로 가는 거 아닌가. 그러다 벼랑 아래로 가열차게 추락하면서 읖조리는 꼴이란. "이게 아닌가?" 묻노라. 난 노력한 적이 있는가? 물보라가 칠 적에 가련한 저기 실눈같은 모래더미를 막아선 적이 있는가? 진심을 노력으로 포장해선 안될 일이다. 조금 빨리 깨우쳤어야 했다. 의지가 모든 걸 가져다 주진 않았다.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요. 동선이 없다면 의지는 허세일 뿐이니. 5. "인생은 한방"이라는 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볼 때 사람들은 흔히 삶(성공)을 위한 방법을 노력과 행운으로 구분짓는다. 이런 이분법은 물론 다분히 피해의식 속에서 생긴 논리다. 행운과 노력이 맞물려지면서 현재의 결과를 내놨지만 행운의 비율이 적다고해서 자기가 정녕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노라고 착각하면 안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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