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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24살을 먹었으니 23년을 산 셈이다. 23년간 나는 즐겁게 살기보단 편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아니, 노력했다는 말은 어폐가 있고 편안함을 추구했다는 편이 맞겠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크고 작은 숱한 대립을 피하며 살아왔다고 해야할 것이다.
인간은 싸우면서 강해진다고 하지 않던가. 체내의 항체 또한 그렇듯이 말이다. 내 정신건강은 무형의 적들과의 싸움을 피해오면서 상당히 나약한 채로 성장한 것만 같다. 겉 멋 든 것과 자존심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 나에게 지은 죄다. 자극없이 사는 인생은 걸음 하나 제대로 떼지 못하는 휴머노이드와 같다. 감성의 나태는 굴곡없는 편안함을 줄 지는 모르겠으나 치열한 즐거움마저 가져가고 만다. 말초적 스릴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20살 이전의 내가 그립기도 하다. 가시는 덤불과 같았으나 쓰린 상처는 순수했던 그 때를 지금와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Ⅱ) 사복을 벗은 지 400일이 되는 날이다. 계급장은 세 배가 되었고, 젊은 날의 한 페이지가 될 시간을 살았다. 금수강산이 변하는 데는 10년이 걸린다더니 과연 400일 정도는 강원도 태백산맥의 변화를 느끼기엔 턱없는 시간인가보다. 나는 변했으나 진보하진 못하였다. 그 변화는 고착도 아닌 퇴행도 아닌 종잡을 수 없는 낮과 밤의 변화를 닮았다. 역사는 진보하고 인간의 교양은 퇴보하는데 나 홀로 횡으로 변했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회색빛이 짙어지는데 난 언제까지 시간도 공간도 소멸한 차원 속을 사는가.span> 글은 한 100개 가까이 되지만 읽을 만한 게 없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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