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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책을 펼쳐놓고 옮겨 쓸 만한 글을 골라보았더니 당최 맘에 드는 게 없다. 성격상 단순무식한 시간의 나열을 지양하는 덕분에 평소처럼 그 때 그 때의 생각을 적어놓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이 중 도저히 괜찮은 놈을 못 찾겠다. 해서 처음 입대할 때 느낌을 담은 글 두 조각을 옮겨보았다.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제일 깔끔했던 것 같다. 써놓고 10개월 만에 읽는 재미도 있고.
2. 부대 내에서 낙이라 할 만한 것 중 하나가 정기구독하는 GQ를 읽는 것인데 최근에 꽤나 유명한 블로거이자 기자가 에디터로 들어온 것을 발견했다. 안면은 없으나 그의 글을 즐겨 읽었던 터라 반가웠다. 헌데 역시나 그의 행보 때문에 그의 블로그는 잠시 소란스러웠던 모양이다. 덧글은 읽어보지 않았지만(70개가 넘는 바람에..) 대충은 예상할 수 있다. 간단히 '배신자!''실망이다'라고 하는 뻣뻣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게 뭐 어떠냐'라고 말하는 유연한 사람도 있을 터이고. 나 같으면 '내가 GQ로 가든 강남 한복판에서 똥을 싸든 뭔 상관이냐'고 성질 부렸을 텐데 차분하지만 굳건히 대응하는 모습이 '역시나..'싶었다. 3. GQ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마디. GQ를 돈지랄 조장하는 '악의 축'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측면도 없다는 걸 부정하진 못하겠다. 나도 GQ보다보면 110만원 짜리 자켓도 갖고 싶으니까. 헌데 조금만 살펴보면 패션에 관한 부분은 '남성패션잡지'란 카테고리가 갖는 이미지만큼 많지는 않다. GQ는 문화 전반을 다루고 있고 그 중 절반 정도가 패션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만약에 위에서 언급한 블로거의 글이 '이 50만원짜리 모자는 시크한 패션피플의 필수 아이템이니 이거 없으면 다 캐찌질이다.' 같은 류의 기사를 썼다면 좀 어처구니가 없겠지만 그 사람은 GQ의 절반에 해당하는 '패션 이외의 문화'쪽에 속해 있는 사람이다. 원래 영화를 다루는 사람이 책표지 좀 바뀌었다고 문제될 게 있겠나. 싸잡아 묶어 판단하는 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된다. 4. 원더걸스 얘기하고 싶었는데 밖에서도 얘들의 인기는 엄청나구나싶어 조용히 하련다. 5. 강원도 진짜 춥다. 다시 서울 가고 싶다.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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